우리나라 보물인 훈민정음은 한글로써 누리글로써 그 가치가 우리 하나님께 인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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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형권 작성일08-02-12 12:10 조회5,03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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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패션(fashion)의 피(p)나 아는가"
김영봉 중앙대 교수·경제학
입력 : 2008.02.11 22:49 Url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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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봉 중앙대 교수어느 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왔다. 그는 원래 은발(銀髮)로 유명했다. 대통령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통령: 자네 웬 노랑머리가?
최측근: 이 머리가 요새 패션(fashion)이라 안 캅니까?
대통령: 니가 패션의 피(p)나 아나?
이 해묵은 조크는 필자가 2년 전 '에프[f]를 표기하는 한글 자음(子音)을 만들자'고 주장한 글에서 써먹은 것이다. 우리 한글학자들은 한글이 어떤 언어라도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표음(表音)문자라고 주장한다. 이 점에서는 한글의 자모(字母) 조합이 너무나 과학적이라서 영어도 감히 흉내낼 수 없다고 한다. 과연 그렇다면 왜 이런 조크가 나왔겠는가.
'지금의 한글'은 로마자를 옮겨 표기함에 있어서 낙제점이다. 엘[l]과 알[r], 브이[v]와 비[b]를 구별 못하고, 특히 에프[f] 발음을 표기하지 못해 매일 쓰임새가 늘어나는 외래어를 도대체 말하고 쓸 수 없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필[feel]이 꽂혔다, 팬[fan]에게 감사한다, 포크송[folk song]을 부르겠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이 사람들이 약[pill]에 취해 냄비[pan]에 감사하고 돼지고기[pork] 노래를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일상(日常)을 이렇게 듣고 보고 말하며 보내는 아이들이 영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세종대왕의 한글'은 이런 불량품이 아니었다. 한글연구가 최성철씨에 따르면 "훈민정음 해례에서 영어 v 발음은 ㅸ, f 발음은 ㆄ, sh 발음은 ㅿ에 해당한다. 이대로 하면 한글은 실로 귀신의 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는 소리의 보고(寶庫)"라고 한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뜻은 그 후예들이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문자를 발전시켜 한글의 이런 우수한 소통 능력을 더욱 개화(開花)시키라는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한글 관계당국은 글자를 개방해 세계화에 적응할 노력은커녕 있는 글자도 가두어 그 표현능력을 억죄고 있다.
생각해 보면 반만년 역사상 우리에게 세종대왕의 존재만한 복이 없다. 한글처럼 쉬운 글이 있는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문맹자가 전혀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국민의 지적 능력이 한결 높아졌을 것이고 그동안의 비약적인 경제·사회 발전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 행운은 56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계속된다. 지구촌이 통합하고 지식과 정보산업이 세계를 이끄는 오늘날 한글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줄 거대한 자산이 되고 있다. 한글은 중국 한자나 일본의 가나에 비해 컴퓨터 입력 속도가 7배나 빠르고 물론 로마자보다도 빠르다. 일음일자(一音一字) 원칙의 한글은 다른 언어보다 음성 인식률이 높아 유비쿼터스 시대 온갖 전자 및 정보통신수단의 명령 언어로도 적합하다고 한다. 이런 국어의 우수성은 언어, 문화, 예술, 기타 세계의 수많은 지식과 서비스 영역에서 한국과 한국인이 무한히 뻗어나갈 가능성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런 한글도 세계 공용어와 유연하게 소통해야 세계시장에서 그 빼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 아닌가. 이제 제대로 외국어를 말할 수 있도록 글자를 만들고 표기법을 고치자는 주장이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지난 세월 우리 국어당국에게는 일고(一顧)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어가 지난해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 공개어로 채택됐고, 이미 전 세계의 외국어 사용빈도에서 9위로 올랐음을 자랑한다. 이것은 최근 부쩍 성장한 한국의 경제·사회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지 국어의 순수 혈통을 지킨 때문이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한국어를 세계화시켜 바깥으로 내보내려 한다면 그만큼 열린 자세로 국제어에 적응해야 한다.
이명박 차기 정부는 실로 때맞추어 영어교육 강화와 외래어 표기 문제를 제기했다. 규제를 풀 곳은 경제 분야뿐만이 아니다. 차기 대통령이 우리 국어에 '에프(f)'를 발음하는 자음 하나라도 추가시킨다면 그는 기념비적 업적을 기록한 문화대통령으로도 오랫동안 국민이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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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패션(fashion)의 피(p)나 아는가"
김영봉 중앙대 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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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봉 중앙대 교수어느 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왔다. 그는 원래 은발(銀髮)로 유명했다. 대통령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통령: 자네 웬 노랑머리가?
최측근: 이 머리가 요새 패션(fashion)이라 안 캅니까?
대통령: 니가 패션의 피(p)나 아나?
이 해묵은 조크는 필자가 2년 전 '에프[f]를 표기하는 한글 자음(子音)을 만들자'고 주장한 글에서 써먹은 것이다. 우리 한글학자들은 한글이 어떤 언어라도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표음(表音)문자라고 주장한다. 이 점에서는 한글의 자모(字母) 조합이 너무나 과학적이라서 영어도 감히 흉내낼 수 없다고 한다. 과연 그렇다면 왜 이런 조크가 나왔겠는가.
'지금의 한글'은 로마자를 옮겨 표기함에 있어서 낙제점이다. 엘[l]과 알[r], 브이[v]와 비[b]를 구별 못하고, 특히 에프[f] 발음을 표기하지 못해 매일 쓰임새가 늘어나는 외래어를 도대체 말하고 쓸 수 없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필[feel]이 꽂혔다, 팬[fan]에게 감사한다, 포크송[folk song]을 부르겠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이 사람들이 약[pill]에 취해 냄비[pan]에 감사하고 돼지고기[pork] 노래를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일상(日常)을 이렇게 듣고 보고 말하며 보내는 아이들이 영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세종대왕의 한글'은 이런 불량품이 아니었다. 한글연구가 최성철씨에 따르면 "훈민정음 해례에서 영어 v 발음은 ㅸ, f 발음은 ㆄ, sh 발음은 ㅿ에 해당한다. 이대로 하면 한글은 실로 귀신의 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는 소리의 보고(寶庫)"라고 한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뜻은 그 후예들이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문자를 발전시켜 한글의 이런 우수한 소통 능력을 더욱 개화(開花)시키라는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한글 관계당국은 글자를 개방해 세계화에 적응할 노력은커녕 있는 글자도 가두어 그 표현능력을 억죄고 있다.
생각해 보면 반만년 역사상 우리에게 세종대왕의 존재만한 복이 없다. 한글처럼 쉬운 글이 있는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문맹자가 전혀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국민의 지적 능력이 한결 높아졌을 것이고 그동안의 비약적인 경제·사회 발전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 행운은 56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계속된다. 지구촌이 통합하고 지식과 정보산업이 세계를 이끄는 오늘날 한글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줄 거대한 자산이 되고 있다. 한글은 중국 한자나 일본의 가나에 비해 컴퓨터 입력 속도가 7배나 빠르고 물론 로마자보다도 빠르다. 일음일자(一音一字) 원칙의 한글은 다른 언어보다 음성 인식률이 높아 유비쿼터스 시대 온갖 전자 및 정보통신수단의 명령 언어로도 적합하다고 한다. 이런 국어의 우수성은 언어, 문화, 예술, 기타 세계의 수많은 지식과 서비스 영역에서 한국과 한국인이 무한히 뻗어나갈 가능성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런 한글도 세계 공용어와 유연하게 소통해야 세계시장에서 그 빼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 아닌가. 이제 제대로 외국어를 말할 수 있도록 글자를 만들고 표기법을 고치자는 주장이 수도 없이 제기됐지만 지난 세월 우리 국어당국에게는 일고(一顧)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어가 지난해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 공개어로 채택됐고, 이미 전 세계의 외국어 사용빈도에서 9위로 올랐음을 자랑한다. 이것은 최근 부쩍 성장한 한국의 경제·사회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지 국어의 순수 혈통을 지킨 때문이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한국어를 세계화시켜 바깥으로 내보내려 한다면 그만큼 열린 자세로 국제어에 적응해야 한다.
이명박 차기 정부는 실로 때맞추어 영어교육 강화와 외래어 표기 문제를 제기했다. 규제를 풀 곳은 경제 분야뿐만이 아니다. 차기 대통령이 우리 국어에 '에프(f)'를 발음하는 자음 하나라도 추가시킨다면 그는 기념비적 업적을 기록한 문화대통령으로도 오랫동안 국민이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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